직전 강의에서 사주표를 읽는 다섯 단계를 익혔다면, 이제 글자에 음양(陰陽, 음양이라고 읽습니다)이라는 성질을 붙여볼 차례입니다. 처음부터 배우려면 1강의 사주팔자 구조부터 이어 읽어도 좋습니다.
![[사주공부 6강] 음양은 좋고 나쁨이 아니다](https://thegot.co.kr/wp-content/uploads/2026/09/blogbatch-1f1689dcf77f.webp)
음양(陰陽)은 상대적인 두 성질입니다
음양은 세상을 두 편으로 나누어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르는 점수가 아닙니다. 어떤 현상을 서로 대비되는 두 성질로 바라보는 전통적인 분류 언어입니다. ‘음’은 그늘 음(陰), ‘양’은 볕 양(陽)으로 읽으며, 밝음과 어두움처럼 서로 구별되지만 따로 존재하기 어려운 짝을 가리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음양론 설명도 음과 양을 서로 의존하는 관계로 풀이합니다. 한쪽만 떼어 영원히 고정된 성질로 보는 것이 아니라, 변화와 관계 속에서 두 방향을 살피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따라서 양을 높은 등급, 음을 낮은 등급으로 읽으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셈입니다. 양이 필요한 장면이 있고 음이 필요한 장면이 있습니다. 낮에 움직이는 일과 밤에 쉬는 일 중 어느 하나만 사람답다고 할 수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
초보자는 음양을 네 쌍의 말로 관찰하면 쉽습니다. 양은 바깥으로 드러나고 움직이며 퍼지는 쪽, 음은 안으로 모이고 머물며 가라앉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것은 고정된 성격표가 아니라 한 장면을 읽기 위한 방향 표시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방도 창문을 활짝 열어 햇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순간에는 상대적으로 양적인 모습이 나타납니다. 창을 닫고 조명을 낮춰 소리를 줄이면 상대적으로 음적인 모습이 두드러집니다. 방이 갑자기 좋은 방이나 나쁜 방으로 변한 것이 아니라, 관찰하는 상태가 달라진 것입니다.
움직임도 마찬가지입니다. 발표를 시작하고 말을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은 양의 방향으로, 자료를 모으고 내용을 안에서 다듬는 과정은 음의 방향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발표가 무조건 양이고 준비가 무조건 음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준비 안에서도 드러나는 활동이 있고, 발표 안에서도 조용히 모으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간과 지지의 음양 배속표 읽기
사주에서 음양은 천간(天干, 하늘 천과 줄기 간, 위 글자 열 개)과 지지(地支, 땅 지와 가지 지, 아래 글자 열두 개)에 배속되어 나타납니다. 같은 오행 안에서도 한 글자는 양, 짝 글자는 음으로 나누어 보는 방식입니다. 이 배속은 사람의 성별이나 도덕성을 판정하는 표가 아닙니다.
| 구분 | 양으로 배속 | 음으로 배속 | 읽는 단서 |
|---|---|---|---|
| 천간 | 甲 갑, 丙 병, 戊 무, 庚 경, 壬 임 | 乙 을, 丁 정, 己 기, 辛 신, 癸 계 | 위 글자의 성질 |
| 지지 | 子 자, 寅 인, 辰 진, 午 오, 申 신, 戌 술 | 丑 축, 卯 묘, 巳 사, 未 미, 酉 유, 亥 해 | 아래 글자의 성질 |
| 읽는 순서 | 배속을 표시합니다. | 반대쪽 성질을 표시합니다. | 평가하지 않습니다. |
표를 외울 때도 양을 남성, 음을 여성처럼 사람의 성별과 곧바로 연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래된 설명에서 그런 비유가 보이더라도, 이 교재에서는 음양을 성별의 우열이나 역할의 고정으로 번역하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명식 안에도 음과 양이 함께 있고, 같은 사람의 상황도 시점과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날짜 예제로 배속 확인하기
이번에는 계산 가능한 날짜를 넣어 음양 표시만 해보겠습니다. 2026년 9월 14일 오전 10시, 서울이라는 교육용 입력을 가정합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음양력 변환 서비스의 달력 표에서 이 날짜는 병오(丙午)년, 정유(丁酉)월, 신묘(辛卯)일로 확인됩니다.
오전 10시는 전통적인 두 시간 단위에서 사(巳) 시각에 해당합니다. 신(辛) 일의 시각 배속표에서 자시를 무(戊)로 시작해 한 지지씩 순서대로 세면 사시에 계(癸)가 오므로 시주는 계사(癸巳)입니다. 달력에서 확인한 년월일과 전통 배속표로 계산한 시주를 구분해 적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기둥 | 간지 | 천간, 지지 배속 | 이번 강의의 관찰 |
|---|---|---|---|
| 년주 | 丙午 | 丙 양, 午 양 | 두 글자를 양으로 표시합니다. |
| 월주 | 丁酉 | 丁 음, 酉 음 | 두 글자를 음으로 표시합니다. |
| 일주 | 辛卯 | 辛 음, 卯 음 | 일간 辛도 음으로 표시합니다. |
| 시주 | 癸巳 | 癸 음, 巳 음 | 시각 배속 결과를 표시합니다. |
이 표를 보고 “음이 많으니 나쁘다”라고 결론 내리면 안 됩니다. 여기서 확인한 사실은 여덟 글자의 음양 배속뿐입니다. 전통 명리학에서 실제 해석을 하려면 일간의 위치, 계절, 지지 속 글자, 다른 글자와의 관계 같은 조건을 더 살핍니다. 이번 강의에서는 그 조건을 미리 끌어오지 않습니다.
직접 해볼 연습
첫 번째 연습은 글자만 보고 표시하는 문제입니다. 甲, 乙, 丙, 丁, 子, 丑, 寅, 卯를 종이에 적고 양 또는 음을 옆에 써보세요. 천간 다섯 쌍은 甲乙, 丙丁, 戊己, 庚辛, 壬癸로, 지지는 홀수 번째와 짝수 번째 글자의 묶음으로 외우면 표를 찾기 쉽습니다.
정답은 甲 양, 乙 음, 丙 양, 丁 음, 子 양, 丑 음, 寅 양, 卯 음입니다. 이 답은 글자의 배속을 확인한 결과일 뿐, 갑과 병이 더 좋거나 을과 정이 더 약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먼저 분류하고, 평가는 뒤로 미루는 습관을 들이세요.
두 번째 연습은 한 장면을 두 방향으로 묘사하는 것입니다. “문을 열어 사람이 들어오는 때”와 “문을 닫고 안에서 자료를 모으는 때”를 각각 양과 음의 방향으로 적어보세요. 이어서 “열린 상태도 오래 유지하려면 닫고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 문장을 덧붙이면, 음양을 대립보다 순환과 의존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복습 3문항과 해설
1번. 음양에서 양은 좋고 음은 나쁜 뜻인가요?
아닙니다. 양과 음은 서로 대비되는 성질을 표시하는 말입니다. 드러남과 움직임을 양의 방향, 모임과 머무름을 음의 방향으로 볼 수 있지만, 어느 하나를 영원한 우등생으로 정하지 않습니다. 장면과 비교 기준이 바뀌면 관찰 결과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2번. 2026년 9월 14일 오전 10시 예제에서 일간은 음인가요, 양인가요?
일주는 辛卯이고, 그 위 글자 辛이 일간입니다. 천간 배속표에서 辛은 음으로 분류하므로 이 예제의 일간은 음입니다. 이것은 辛이라는 글자의 배속을 말할 뿐, 해당 사람의 성격이나 가치, 미래를 단정하는 문장이 아닙니다.
3번. 같은 글자라도 음양이 바뀔 수 있나요?
천간이나 지지라는 글자 자체에 붙인 기본 배속은 임의로 바꾸지 않습니다. 다만 음양은 관계와 상태를 읽는 상대적인 언어이므로, 실제 해석에서는 글자의 배속 하나만 떼어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위치와 계절, 다른 글자와의 관계를 함께 보아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음양을 남녀와 연결해 외워도 되나요?
이 교재에서는 그렇게 외우지 않습니다. 음양은 움직임과 머무름, 드러남과 모임처럼 성질의 방향을 살피는 분류입니다. 사람의 성별, 우열, 역할을 정해주는 표가 아니므로 명식의 음양을 성별 판단으로 바꾸지 않습니다.
Q2) 음양이 한쪽으로 많으면 문제가 생기나요?
음양 글자 수만 세어 좋고 나쁨을 말할 수 없습니다. 실제 명리학의 해석 관례에서도 일간과 월령, 지지의 구성, 관계를 함께 살피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이번 단계에서는 우선 배속을 정확히 표시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Q3) 음양과 오행은 같은 개념인가요?
서로 연결되지만 같은 말은 아닙니다. 음양은 두 방향의 성질을 살피고, 오행은 목, 화, 토, 금, 수라는 다섯 범주로 변화 양상을 나누어 보는 언어입니다. 다음 강의에서 오행을 물건의 목록이 아니라 움직임의 범주로 구별해보겠습니다.
다음 강의는 “[사주공부 7강] 오행은 다섯 물건보다 다섯 움직임”입니다. 음양의 두 방향 위에 오행의 다섯 범주를 어떻게 겹쳐 읽는지 이어서 연습하겠습니다.